|[인터뷰] 일반의 장태호 원장|정수리 탈모, 남녀 불문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탈모 유형|젊은 층에서 탈모 급증하는 이유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탈모약 부작용 두렵다면, 탈모주사치료·모발이식도 고려해야탈모 인구 1천만 명 시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구는 24만 3,000여 명 규모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화, 유전적 요인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탈모 인구는 1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탈모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유형별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탈모라고 하면 대개 중년층에게 나타나거나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탈모 유전이 없는 사람에게도 탈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년 남성만의 전유물이라는 속설이 무색할 정도로 20~30대 청년층의 탈모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으며, 여성 탈모 환자 수 또한 적지 않다. 다양한 탈모의 유형 중 정수리 탈모에 대해 일반의 장태호 원장(뉴헤어부산의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유전 또는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정수리 탈모…여성은 옆머리도 살펴야 여러 탈모 유형 중 정수리 탈모는 남녀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탈모 유형이다. 남자의 경우 o자 모양으로 머리숱이 줄어들고, 여자는 가르마를 기준으로 머리숱이 점점 줄어드는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정수리에 생기는 탈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유전에 의해서 발생하는 탈모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이다. 유전성 정수리 탈모의 경우, 초기에는 가르마 라인을 따라 모발이 얇아지는 정도이지만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며 정수리 전체의 모발이 듬성듬성하게 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수리 탈모는 휴지기 탈모라고도 한다. 급성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정수리뿐만 아니라 두피 전체적으로 모발이 골고루 빠진다. 실제로 탈모 증상을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위가 정수리이기도 하다. 정수리 탈모는 남녀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장태호 원장은 “정수리에 한해서는 남녀 간의 두드러진 차이는 없다”라고 말한다. 가르마 라인부터 빠지다 좌우로 점차 넓어지며, 전체적으로 정수리의 숱이 줄어드는 반면 헤어라인의 모발은 빠지는 일이 없다는 것. 그러나 “여성은 정수리 탈모가 있을 경우 뒷머리나 옆머리도 함께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나쁜 생활습관이 젊은 층 탈모 부추겨최근 젊은 층에서도 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장 원장은 “정수리 탈모의 대부분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소인 때문에 발병한다”라고 말하며, 최근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한 수면 등 나쁜 생활습관이 탈모의 원인이자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늦어진 취침 시간이 탈모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모발을 이루고 있는 세포 중 모모세포(keratinocyte)가 있다. 이는 세포분열이 왕성해 끊임없이 분열 증식을 반복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다.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을 만들어 모발을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는 밤 10~11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다. 따라서 이때 잠을 자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재생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과도한 음지 역시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장태호 원장은 “이런 나쁜 습관이 누적되어 마침내 모발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탈모 유전이 없는 사람도 휴지기 탈모로 정수리 모발이 많이 빠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탈모 치료의 핵심은 모발을 최대한 지키는 것…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정수리 탈모의 초기 증상은 가르마 라인이 점차 넓어지는 것이다. 증상이 정수리 전체적으로 퍼져나가면 소위 속알머리 탈모라고 일컫는 형태가 된다. 정수리 탈모는 가르마 라인을 중심으로 모발이 계속해서 빠지기 때문에 다른 머리카락으로 탈모 부위를 가리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정수리 탈모의 경우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탈모 치료의 핵심은 지킬 수 있는 모발은 최대한 지키는 것입니다. 일단 모낭 세포가 완전히 퇴화해 버리면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모발이식으로 그 자리에 다시 모발이 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모발의 총개수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고, 평생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애초에 모발이식을 할 필요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진단해서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장태호 원장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하며, 최근 정수리 탈모 치료의 동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탈모약은 앞머리에 비해 정수리 쪽의 치료 효과가 더욱 좋은 편이기 때문에 증상 초기부터 탈모약을 꾸준히 복용한다면 최소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장 원장은 모든 환자에게 탈모약을 권하지 않는다. “탈모약이 가장 간편한 정수리 탈모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성 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치료 반응과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부작용을 피하는 최선의 치료를 권하고자 노력한다”라고 덧붙인다. 이는 장태호 원장 스스로도 탈모약을 복용한 지 16년이 넘은 탈모인으로서 부작용이 없어야 장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탈모약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탈모주사치료·모발이식도 방법장 원장은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탈모약 복용과 함께 탈모주사치료를 받길 권유했다. 탈모주사치료를 통해 모발을 굵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빈 모공이 많이 생긴 상태라면 모발이식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정수리 탈모도 모발 이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능합니다. 물론 앞머리 탈모에 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정수리 탈모는 기존모가 듬성듬성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함부로 모발을 이식하다 보면 기존모의 뿌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한 가락을 심으려다 한 가닥을 뽑게 되는 셈이죠. 이런 일을 막으려면 우선 모발이식 경력이 풍부한 의사가 고배율 확대경을 끼고 기존모를 하나하나 피해 가며 이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발은 태어날 때 총개수가 정해진다. 그리고 나이가 들며 점차 줄어든다. 물론 탈모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전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생긴 탈모라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개인 관리만으로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치료만 까다롭게 만들 뿐이다. 장태호 원장 역시 “탈모약의 부작용에 관한 소문 때문에 걱정이 되어 치료를 미룬다면, 최대한 부작용이 없는 탈모주사치료나 모발이식 등을 대안으로 삼아 치료를 차근차근 진행하며 머리카락을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이러한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